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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포트폴리오 '다변화' LG엔솔, 중국 뚫었다 수주 규모 1조대 추정… 중국 레퍼런스 확보, 주가 반등 기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5-06-19 16:30:55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0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체리자동차와 대규모 46시리즈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수주 포트폴리오에 중국을 새로 추가했다. 성장 정체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거론되던 상황에서 이번 계약이 일정 부분 안정성을 보강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체리자동차와 6년간 총 8GWh 규모의 46시리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8GWh는 약 12만대 전기차에 들어갈 물량으로 계약 금액은 최소 1조원대로 추산된다. 이번 물량은 체리자동차 주요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에 원통형 배터리를 대규모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리자동차는 1997년 설립된 중국 국영 기업으로 중국 5대 완성차 제조사 중 하나다. 체리, 엑시드, 오모다 등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양사는 추가 협력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46시리즈 신규 수주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압도적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가 주목받는 배경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프레임이 재조정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합작법인 안정화, 4680 원통형 셀 양산 역량 등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도 이들 요인은 2022년 기업공개(IPO) 이후 대부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해 왔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제 혜택 지속 가능성,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 가능성 등의 대외 변수도 불확실성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불과 열흘 전 골드만삭스는 이를 근거로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전망을 보수적으로 재조정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46시리즈 제품)
이번 계약은 이같은 시장 인식에 일정 부분 변화를 줄 수 있는 재료로 평가된다. 물론 1조원대로 추정되는 이번 계약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00조원에 달하는 기존 수주 잔고에 비하면 크지 않다. 실적 측면에서도 단기 턴어라운드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번 계약으로 수주 포트폴리오에 중국이라는 축이 새로 추가됐다는 점은 방어력 강화로 연결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위 5대 고객은 현재 폭스바겐, 테슬라, 볼보, GM, 르노 등이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았는데 여기에 중국이 가세하면서 중장기 수주처 다변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양사가 언급한 대로 이번 계약이 체리자동차 그룹 내 다른 모델로 확장되거나, 중국 내 추가 고객 확보로 이어질 경우 중국·북미·유럽 3축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주가 수준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설령 후속 수주가 빠르게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번 계약 자체가 일정 수준의 방어력을 제공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은 최근 확산되는 LFP 확장 흐름과 별개로 NCM 46시리즈 제품으로 수주했다.

신규 지역 고객 확보와 함께 기술력 신뢰 재확보 측면에서도 평가가 긍정적이다. 밸류에이션 하락 구간에서 대외 불확실성 일부를 제어하는 기능도 작동할 수 있다. 이미 시장 반응도 일부 반영됐다. 17일 오전 10시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29만9500원으로 전일 대비 2.22%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북미 주요 OEM 수요 조정, IRA 규정 변동성 등 단기 변수는 여전하지만, 중국이라는 신규 축 확보로 단기 하방 경직성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1년 간의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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