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신성장 동력]미래에셋생명, 차세대 시스템으로 건강보험 드라이브⑫디지털 혁신 위해 1300억 투입…특약 차별화에 수일 내 상품 개발까지 가능
정태현 기자공개 2025-06-19 12:37:36
[편집자주]
보험사들의 경영 환경이 어렵다는 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유독 심각하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콜옵션 행사 불허, 가교보험사 지정과 같은 초유의 사태가 잇따르면서다. 저금리·고령화에 계리적 가정 변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라는 변수가 맞물리면서 업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분위기를 바꿔줄 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보험사들의 신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4시1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격차 디지털 보험사로 도약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새 시스템에선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모든 보험상품 데이터를 관리하고, 설계 시뮬레이션과 고객 맞춤형 추천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미래에셋생명의 건강보험 강화 전략에도 드라이브가 걸린다. 차세대 시스템에선 고객의 질병 이력을 토대로 차별화된 특약 설계를 손쉽게 짜고, 신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는데도 며칠밖에 걸리지 않는다. 보험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대폭 키우는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상품 관리체계 단일화, AI 전환 방점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4월 AI 전환(AX) 전문기업인 LG CNS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업 규모가 1300억원에 2년짜리인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은 업무 효율성을 대폭 개선하고 AX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크게 △보험상품 개발·계약 등 주요 업무 시스템 개편 △회계 영업관리 시스템 고도화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구현을 위해 체결됐다.
특히 보험업 시스템 개편 중에선 상품 통합관리체계를 새로 수립하는 게 큰 특징이다. 이 체계를 이용하면 모든 상품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AI에 기반한 상품 설계 시뮬레이션과 특정 고객 추천까지 자동으로 처리된다. 다양한 보장 조합을 신속하게 짜고 규제에 맞게 이를 검증하는 절차도 거친다.
미래에셋생명의 핵심 목표인 디지털 혁신에도 성큼 다가선다. 미래에셋생명이 목표하는 디지털 혁신의 지향점은 △통합 △신속성 △지능화 △유연한 인프라다. 이는 상품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세우고, 고객 맞춤형 보험을 빠르게 출시하고, 생성형 AI 플랫폼을 도입하고,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현하는 차세대 시스템과 밀접히 연관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23년 신년사를 통해 2025년까지 초격차 디지털 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디지털·IT 인력을 30% 확대하고, 전 직원이 생성형 AI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세부 지침도 공표했다.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대규모 자원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건강보험 강화 전략 '새 동력'
미래에셋생명이 전사적으로 힘을 쏟는 건강보험에도 보탬이 된다. 업계 전체적으로 건강보험에 대한 중요도가 커진 걸 고려하면, 차세대 시스템이 보험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주는 셈이다. 건강보험은 신회계제도(IFRS17)에서 중요한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는 데 적합해 핵심 상품으로 부상했다.

미래에셋생명이 건강보험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는 영업 지표에서 확인된다. 올해 1분기 신계약 CSM은 1410억원으로 이 중 건강상해 CSM이 81.7%(1152억원)를 차지한다. 전년 동기 53.3%에서 28.4%포인트 커졌다.
차세대 시스템에선 고객의 건강 상태나 병력에 따라 차별화된 특약 설계를 할 수 있다. 질병분류코드(KCD)에 기반해 상품 보장을 질병 분류와 세밀하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도 활용해 고객을 정밀 분석하고 타겟팅하는 영업도 가능해진다.
또 자동화된 통합 시스템과 AI 분석을 활용하면 수일 안에 상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마칠 수 있도록 업무 효율성이 대폭 개선된다. 신종 질병이나 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시스템은 보장 범위, 특약, 보험료 계산 등의 정보가 여러 곳에 분산돼 있어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정합성 문제도 종종 발생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에 집중하는 건 보험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며 "차세대 시스템에서 디지털 인프라, AI 지능화, 민첩한 상품 운용력을 결합해 근본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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